범죄도시 홍준영 격투기 은퇴…미스터 로드FC도 박수 [ZFN]

최고관리자 0 35 2024.12.19 00:45

제작비 135억 원을 투자한 2023년 개봉 영화 ‘범죄도시3’는 대한민국 총관객 1068만2820명 및 월드 박스오피스 8341만298달러(약 1197억 원) 등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흰머리와 빨간슈트의 조연 마하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홍준영(34)은 ‘범죄도시3’ 성공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2022·2024년 Road to UFC 시즌1·3 페더급(-66㎏) 토너먼트에 참가한 파이터이기도 하다.

홍준영이 Road to UFC 시즌1 페더급 준준결승 계체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TKO

UFC는 아시아 인재 발굴을 위해 RTU를 런칭했다. 홍준영은 두 차례 진출에 도전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MMA) 단체 수장이 생방송을 시청하는 대회에서 선수 경력을 마쳤다.

경기도 고양시 KINTEX 제2전시장 7A홀에서는 12월14일 Z-Fight Night 2가 열렸다. 홍준영은 5분×3라운드 계약 체중 71.5㎏ UFC Fight Pass 제2경기 시작 2분 39초 만에 로드FC 15승 8패 멘겐초오시 ‘오카’ 난딘예르데네(37·몽골) 펀치를 맞고 KO패를 당했다.

ZFN은 두 차례 UFC 페더급 타이틀매치에 빛나는 한국 역대 최고 스타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이 만든 대회다. 모든 메인카드는 OTT 서비스 UFC 파이트 패스를 통해 200여 국가로 생중계됐다.

홍준영(오른쪽)이 ‘코리안 좀비’ 정찬성 도움을 받으며 Road to UFC 시즌3 페더급 준준결승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TKO

홍준영이 ZFN 2 메인카드 제2경기에서 멘겐초오시 ‘오카’ 난딘예르데네를 상대하고 있다. 둘의 시합은 UFC Fight Pass로 세계 200여 나라에 생중계됐다. 사진=MCP ECC 제공

홍준영은 ZFN 2 패배 인터뷰에서 “모든 청춘을 바쳐 종합격투기를 했다. 누구한테 말해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지만, (성공을 위해 필요한) 타고난 재능이라는 영역이 확실히 있더라. 지금까지 부정했는데 이제는 확실히 받아들이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는 전날 호텔 마리나베이 서울 아라 ZFN 2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프로 파이터로서 마지막 시합일 수 있다’는 상황을 전달받았다. 승리 인터뷰에서 “나도 많이 맞아서 이렇게 빨리 이길 줄은 몰랐다. 홍준영을 진심으로 리스펙트한다”며 존중을 표현했다.

홍준영은 초대 더블지 페더급 챔피언 및 AFC 라이트급(-70㎏) 잠정 챔피언 등 국내 두 단체 타이틀을 획득했다.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는 제24회 아시아 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및 한국복싱커미션(KBM) -69.9㎏ 챔피언이다.

홍준영(왼쪽)과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가 ZFN 2 메인카드 제2경기 공격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MCP ECC 제공

데이나 화이트(55·미국) UFC 회장은 ZFN 2 참석 및 Lookin‘ for a Fight 촬영을 위해 한국에 올 예정이었으나 12월 3일 오후 11시부터 4일 오전 4시 30분까지 내려졌던 비상계엄 때문에 무산됐다.

Lookin’ for a Fight는 UFC와 계약할 인재를 물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2015년부터 잠재적인 종합격투기 슈퍼스타를 탐지하는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아 출연하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미국 네바다주 티모바일아레나 UFC 310 개최를 앞두고 근처 UFC 본사에서 정찬성을 만나 ▲ZFN 2 라이브 확인 ▲Lookin’ for a Fight 원격 출연 및 선수 선발 진행 ▲2025년 한국 방문을 약속했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UFC 310 기자회견에서도 ZFN 2 라이브 시청과 Lookin’ for a Fight 원격 출연 및 선수 선발 진행을 얘기했다. 사진=김재호 특파원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정치와 관련 없는 인물 중에서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손꼽힌다. 일론 머스크(53)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가 정부효율부 총책임자로 내정되어 행정부 입성을 앞둔 만큼 민간 분야에서 화이트의 가치는 더욱 올랐다.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는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 2017년 4분기 라이트급 84점, 홍준영은 2021년 3분기~2023년 2분기 페더급 56점이 최고다. 84점은 현재 UFC 라이트급 59위 및 상위 60.2%, 56점은 지금 UFC 페더급 65위 및 상위 87.8%에 해당한다.

UFC 중위권 수준까지 올라갔던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와 UFC 하위권 레벨의 최전성기를 누린 홍준영의 대결은 글로벌 생방송이 되는 ZFN 메인카드로 손색이 없었다.

홍준영(왼쪽)이 ZFN 2 메인카드 제2경기에서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한테 케이지 중앙을 내주고 있다. 사진=MCP ECC 제공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오른쪽)가 2017년 4월 로드FC 38 계체 후 브루누 미란다와 촬영에 응하고 있다. 가운데는 가수 박상민. 사진=천정환 기자

▲오트곤바아타린 네르기(37·ONE Championship) ▲글레리스토니 산투스(36·Bellator) ▲브루누 미란다(34) ▲바오인창(34·이상 Professional Fighters League) 등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가 꺾은 종합격투기 빅리거만 4명이다.

△UFC △PFL △벨라토르(이상 미국) △원챔피언십(싱가포르) △Rizin(일본)은 MMA 메이저대회로 묶인다.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는 종합격투기 KO승률이 83.3%(15/18)로 올라갔다. 프로복싱 KO승률은 100%(3/3)를 자랑한다.

홍준영 또한 액션배우답게 종합격투기 14승 중 KO가 7회다. 그러나 9패 중에서 KO가 5차례라는 타격 방어 단점이 은퇴전까지 발목을 잡았다. 서브미션으로 이긴 적이 1번밖에 없는 주짓수로는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한테 부담을 주기 어려웠다.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가 ZFN 2 메인카드 제2경기에서 홍준영 공격을 피한 후 반격을 노리고 있다. 사진=MCP ECC 제공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주목하는 ZFN 2를 통해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를 꺾는다면 홍준영의 종합격투기 경력에 남을만한 성과였다. 하지만 결국 타격전은 쉽지 않고, 그래플링 역시 만만치 않다는 예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쳤다.

홍준영은 2023년 ▲영화 ‘범죄도시3’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 ▲tvN 예능프로그램 ‘2억 9천 : 결혼전쟁’에 잇달아 출연했다. 2025년에는 다시 파이터가 아닌 분야에서 많이 볼 수 있을듯하다.

“국제 무대에서 좌절하다 보니 붙은 ‘국내용’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싶었는데 끝내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코리안좀비 MMA 체육관 스승 정찬성 대표의 ZFN에서 종합격투기선수로 막을 내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그동안 응원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 범죄도시3 마하 홍준영 -

홍준영이 호텔 마리나베이 서울 아라 ZFN 2 UFC 파이트 패스 제2경기 공개 계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제공

홍준영 종합격투기 주요 커리어

2014년~ 14승 1무 9패

(아마추어 1승)

KO/TKO 7승 5패

서브미션 1승 무패

2021년 더블지 페더급 챔피언

2022년 Road to UFC 페더급 8강

2023년 AFC 라이트급 잠정챔피언

2024년 Road to UFC 페더급 8강

홍준영(오른쪽)이 Road to UFC 시즌1 페더급 준준결승에서 원챔피언십 타이틀전 경력자 마쓰시마 고요미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TKO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 프로선수 경력

# 종합격투기

2014년~ 18승 10패

KO/TKO 15승 4패

서브미션 00승 3패

2014~2023년 로드FC 15승 8패

2021년 Dragon House(미국) 챔피언

2023년 로드FC 라이트급 토너먼트 2위

2024년 로드FC 토너먼트 준결승 탈락

2024년 ZFN2 on UFC 파이트 패스 승리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오른쪽)가 ZFN 2 UFC 파이트 패스 제2경기 승리 선언을 받고 있다. 사진=MCP ECC 제공

# 복싱

2022년~

3승 1무 2패

KO 3승 1패

2024년 KBM 미들급 타이틀 획득 무산

2024년 KBM 슈퍼웰터급 챔피언 등극

[경기도 고양=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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