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골프의 대표 주자 김효주(29·롯데)가 2025년 3월 31일,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1년 5개월 만에 통산 7승을 달성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습니다. 이 글에서는 김효주의 우승 과정, 전략 변화, 그리고 그녀의 성공 비결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김효주는 2023년 10월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통산 6승을 기록한 이후 긴 우승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지난해 5월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시리즈 코리아에서 우승하고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LPGA 투어에서는 18개 대회 출전 중 톱10에 3번 진입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2025년 들어 김효주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4개 대회에서 톱10을 두 차례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지난겨울 김효주는 비거리 증가와 샷 정확도 향상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포드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년 5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김효주는 “겨울 훈련의 효과가 이렇게 빨리 나타날 줄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효주는 포드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8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했습니다. 릴리아 부(28·미국)와 동타를 이룬 상황에서 연장 18번 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연장전에서 김효주는 두 번째 샷으로 볼을 홀 1.5m 옆에 안착시켰고, 침착하게 버디를 낚았습니다. 반면, 부는 3m 버디 퍼트를 놓치며 승리를 내줬습니다. 김효주는 “18번 홀에서 무당벌레가 볼에 앉아 날아가길 기다린 게 행운이었다”며 흥미로운 일화를 전했습니다.
김효주는 5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추격을 시작했고, 7~11번 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12번 홀(파5) 보기 실수로 흔들렸고, 부와 앨리슨 코푸즈(미국), 지노 티띠꾼(태국)이 공동 선두에 합류하며 혼전이 펼쳐졌습니다. 김효주는 16번 홀에서 그린 밖 퍼터 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선두로 도약했고, 17번 홀 버디로 우승을 예감케 했습니다.
김효주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운이 아닌 치밀한 준비의 결과였습니다. 그녀는 훈련과 장비 변화를 통해 경기력을 극대화했습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사용한 제로 토크 퍼터로 신들린 퍼트 감각을 뽐냈습니다. 이 퍼터는 헤드 비틀림을 최소화해 일관된 스트로크를 가능하게 했고, 4라운드 9개 버디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겨울 훈련 동안 김효주는 왼쪽으로 휘어지며 낮게 날아가는 드로 구질을 연마했습니다. 이 구질은 페어웨이 착지 후 굴러가는 거리가 늘어나며 비거리를 향상시켰고, 더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게 했습니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33만7500달러(약 5억 원)를 받으며 통산 상금 1007만1237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LPGA 투어 역사상 28번째, 한국 선수로는 9번째로 1000만 달러(약 147억 원)를 넘어선 기록입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로는 김아림(메디힐)에 이어 김효주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한국 여자 골프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입니다.
김효주의 LPGA 포드 챔피언십 우승은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과 변화의 결실입니다. 부진의 터널을 지나 겨울 훈련으로 비거리와 퍼트 감각을 업그레이드한 김효주는 1년 5개월 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골프 천재’의 명성을 재확인했습니다. 연장전에서의 침착함과 무당벌레와의 우연한 만남까지, 이번 우승은 기술과 운이 조화를 이룬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김효주가 LPGA 투어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골프 팬들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